
저자 존 브래드쇼
역자 오제은
학지사
가족. (내용: ★★★★ 문체: ★★☆ 완성도: ★★★★☆ 종합:★★★☆)
- 우리에게 있어서 진정한 가족은 무엇일까? -
나는 과감히 이 책에 이런 부제를 적고 싶었다. 최근 내 독서량이 부쩍 늘은 데 대해 공병호씨가 지은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을 읽게 되었다. 나는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곧이곧대로 읽는 것을 '책을 읽는다'라고 생각했었으나, 이 책을 읽고 이 책이 이야기하는 핵심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숲을 보는 게 아니고 나무 모양새만 더듬고 있었으니…….
아무튼 본론에 들어가보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를 입혀주고, 재워주고, 먹여준 나의 터전. 그리고 내가 입히고, 재우고, 먹여야 하는 새로운 울타리. 나는 이것을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해주는 틀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가족중심제였다. 의식주만 해결하고 집에서 잠만 자는 형식적인 가족이 아닌. 가족의 분위기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과 심리도 치유하는 것이다. 내가 아픈 부분은 우리 가족 모두가 아팠던 것이고, 내가 즐거운 부분은 우리 가족 모두가 즐겁게 느끼는 것이다. 학지사에서 출판한 책은 두 종류를 리뷰했지만, 역시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의 책인 듯 하다. 특히 이 책은 가족 개개인의 상처에 따른 행동방식을 통계적으로 분석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는지도 나와 있다. 이 책을 정말 샅샅이 뒤지면서 성경처럼 삼아 꼬박꼬박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문체를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연속 랭킹 1위라고도 나와있고, 여러 대학들의 교과서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확실히 대학의 교과서로도 다룰 듯한 심도있는 주제가 다뤄져 있었고, 그만큼 우리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체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해는 되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확 들어오지 않았고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체계가 딱 잡혀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제목도 같은 글씨체에 글자 포인트만 조금 키운 구성이 오히려 그 단락의 핵심 주제를 찾기 곤란했고 말을 웅얼웅얼대거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교수가 강의하면 이 책을 새로운 관점의 시도인 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F받은 짜증나는 과목의 교과서라고 생각하면서 구석에 쳐박힐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북키스를 통해 이 책을 알았기 때문에 그나마 덜했지만 그들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선택했다고 하면 더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용에 있어서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너무 길게 실어놓아 작가가 진짜 말하려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자칫하면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화나 명언들을 자주 인용한건 좋았지만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 걸핏하면 핵심을 놓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족 치료사의 전문가인 존 브래드쇼가 지었다는 자랑심과 함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책을 읽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가족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나중에 엄마가 되어 가정을 꾸린다고 할 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지도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